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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길 찾기 이금이작가

포뇨비 2023. 10. 2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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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길 찾기

작가: 이금이

 

소개

<너도 하늘말나리야>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

줄거리

미르와 바우는 2년 3개월 만에 소희와 만났다. 함께 뮤지컬을 보고 바우는 엄마 본가로, 미르는 소희네 집으로 갔다. 미르는 처음 본 소희네 집이 상상보다 더 크고 좋아서 깜짝 놀랐다. 조금의 질투도 생겼지만 이내 둘은 그동안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바우를 좋아하는 여자아이가 생긴 것, 소희의 헤어진 전 남자친구 같은 이야기들을 하다 진학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소희는 외고를 준비한다 했다. 미르는 열패감이 밀려와 생각 없이 사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 뮤지컬 배우가 될 거라며 예고에 진학할 것이라 말했다. 그냥 순간적으로 내뱉은 말인데 왠지 기분이 좋았다.
집에 돌아온 미르는 엄마에게 갑작럽게 생긴 뮤지컬 배우에 대한 꿈을 이야기했다. 엄마는 매번 바뀌던 꿈 중 하나라 생각하고 들어주지 않다가 학원에 다니겠다 떼쓰는 미르를 이기지 못하고 한 달동 안 만 다녀보라 했다. 소식을 들은 아빠 역시 꿈을 밀어주겠다며 방학 동안 서울의 학원 특강코스를 끊어 주겠다 했다.

바우는 엄마의 본가로 가다가 왠지 달밭마을로 돌아가고 싶어 무작정 집으로 돌아왔다. 옛날에 소희가 살던 집에 들러 식물들을 살펴보았다. 소희가 떠난 후 소희의 작은 삼촌에게 허락받고 마당에서 식물을 가꾸고 있었다. 식물을 가꿀 때면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것을 느꼈다. 바우는 소희집 마당을 꾸미고 '비밀 정원'이라 이름 붙였다.
학교가 끝나고 바우는 학교 온실에 들려 화분을 살피고 있었다. 열심히 꽃을 살피던 중 여자아이가 찾아왔다. 여자아이의 이름은 '류재이' 바우는 얼마 전 친구에게서 '재이가 널 좋아하는 것 같다'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재이가 고백을 하러 찾아온 게 아닐까 하고 심장이 떨렸다. 하지만 재이는 동아리 발표회 때 할 연극 무대를 꾸며달라는 부탁을 하러 온 것이었다. 셰익스피어의 < 한여름 밤의 꿈>을 각색한 연극으로, 숲이 배경이라 했다. 바우는 차마 거절할 수없어 승낙했다.

미르는 뮤지컬 배우가 되기로 한 이상 경력을 쌓아야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연극 동아리의 <한여름 밤의 꿈> 오디션을 보기로 했다. 재이와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경력을 쌓기 위해 자존심은 한수 접어두기로 했다. 오디션을 본 미르는 모두의 박수를 받았고 중요한 역 중 하나인 라이샌더 역을 받게 되었다.
연극은 처음엔 좀 삐걱거렸으나 미르의 활약으로 성공적으로 끝났다. 미르는 엄청난 박수를 받았고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뮤지컬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하지만 서울의 학원에 다니며 잘 되지 않자, 쉬운 길이 아님을 깨닫고 고민에 빠진다.
바우는 무대를 꾸미고, 식물에 키우며 자신이 식물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깨닫고 식물 공부를 하기로 결심하고 농고를 지원한다.

리뷰

소희의 방을 읽을 때보다 더 재미있게 읽었다. 우습게도 고작 소희의 방에서 서울에 사는 내용의 책 한 권이 껴있었을 뿐인데 달밭마을 배경을 보고 너무 반갑고 따뜻하고 정겨운 곳으로 다시 돌아온 기분이 들었다. 소희는 더 이상 달밭마을에 없었지만 소희와 비슷한 듯 다른 당차고 똘똘한 재이를 보며 또 새로운 즐거움을 느꼈다.

아이들이 진로를 찾아 고민하고, 도전하는 모습들을 보며 나의 어린 날을 생각했다. 식물을 키우는 것으로 꿈을 정한 바우, 외고를 포기하고 작가가 되기로 한 소희, 하고싶은 게 너무 많아 아직 정하지 못한 재이 , 뭐가 하고 싶은지 모르겠는 미르 중 누구와 가장 가까웠는지 생각해보면 나는 재이와 비슷했다. 어릴 땐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아서 아무것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어린 날 내가 되고 싶었던 것과 지금의 나를 비교해  본다면, 어찌 보면 반정도는 이룬 걸까 싶기도 한 아리송한 기분이다

책을 읽으며 바우가 부러웠다. 무언가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고하게 아는 것이 대단해 보였다. 어른이 되어서도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정확히 아는 게 참 쉽지 않다. 나에 대해 알아가는 것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큰 숙제인 것 같다.

나무둥치를 떠나 어디론가 향하고 있는 길들이 대신 대답하는 것 같았다. 남들과 같을 필요는 없다고. 하지만 주저하며 머물러 있기만 해서는 어떤 길도 찾을 수 없다고. 인생이란 자기 앞에 펼쳐진 길들 중 자신의 길을 찾아 한발, 한 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그게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축복이자 선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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