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부터 판타지 소설을 좋아했던 나는 상상력이 풍부한 작가 베르나르베르베르의 소설을 참 좋아했다.
하지만 원래 기록을 하는 성격도 아니었는 데다가 졸업 후에는 책을 읽지를 않으니, 재미있게 읽었다는 기억만 희미하게 남고 내용이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나중에 다시 한번 봐야지 하고 생각하던 참에 윌라에서 발견해서 오랜만에 추억을 되살려 개미를 다시 읽어보기로 결심했다.
개미는 총 4권인데 나는 현재 3권까지만 들었다. 초반 1,2 권에 비해 3권부터는 좀 더 판타지스럽게 변한다.
어렸을 때는 마냥 재미있게 읽었는데 취향이 변했는지 초반의 내용은 여전히 재미있었지만 중후반부터는 살짝 취향을 벗어나는 게 느껴져 어릴 적 즐거웠던 책으로 남기기 위해 4권을 읽지 않기로 결심했다.
개미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줄거리
열쇠공이였던 조나탕은 직장에서 해고되고 한참 걱정이 많을 시기에 삼촌인 에드몽 웰즈가 자신에게 유산으로 집을 남겼다는 것을 듣고 이사를 하게 된다. 삼촌에게 집을 상속받았지만 그는 에드몽과의 추억이 그다지 남아있지 않았다.
그래서 삼촌에 대한 것을 물어볼 겸 할머니를 찾아갔다. 할머니는 조금 특별한 아이였던 에드몽 삼촌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고, 삼촌이 자신에게 남겼다는 편지를 전달해 준다. 편지에는 지하실에는 절대로 들어가지 말라는 이야기가 적혀있었다.
그 말을 듣고 조나탕은 지하실 문을 폐쇄하고 다른 가족들에게도 지하실엔 가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한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가족이 키우던 강아지가 보이지 않아 찾아 나서는데 강아지는 지하실에 간 것으로 보여하는 수 없이 지하실로 들어가게 된다.
그는 지하실에서 죽은 강아지를 데려왔고, 정신이 이상해진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는 매일매일 지하실에 갔고, 지하실에 있는 시간이 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결국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개미들의 왕국인 벨로캉왕국에서는 겨울이 끝나고 봄이와 개미들이 깨어나고 있었다. 수개미 327호는 일찍 일어난 개미였기에 일손을 도울 겸 원정을 나가게 된다. 원정에서 신기한 식물을 발견하고 식물을 가져가야겠다 생각해 잠시 자리를 이탈했다가 돌아왔는데 원정대들이 모두 죽어있는 걸 보게 된다. 그들은 위험페로몬을 내뿜지도 못한 채 그렇게 죽어있었다. 수개미 327호는 패닉에 빠져 빠르게 벨로캉왕국으로 돌아왔고 그는 이것이 난쟁이 개미들의 신무기일 것이라 생각하고 모두에게 알린다.
하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고 그는 되려 알 수 없는 이유로 병정개미에게 죽임을 당할뻔하며 쫓기게 된다.
리뷰
개미는 인간의 이야기와 개미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진행된다. 또한 중간중간 에드몽 웰즈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의 내용이 나온다.
소설에서 개미의 지능이 인간과 비슷하게 나오는데 이 점 때문에 나는 소설을 읽으면서 개미가 무서웠다.
개미는 인간처럼 생각하지만 진화조건조차 굉장히 신기하게도 역할에 따라 아예 생김새가 달랐다. 병정개미는 좀 더 강한 턱과 큰 덩치를 가지고 있다면, 문지기 개미는 머리가 커서 문을 가릴 수 있었다.
책에서 초반에 인간시점의 이야기에서 외계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외계인에 대한 이야기와 개미에 대한 이야기가 묘하게 겹쳐 개미의 문명과 인간의 문명이 충돌하는 장면에서, 지능이 있는 외계인을 만나게 된다면 이렇지 않을까? 하고 개미와 외계인을 치환하며 보게 된다.
조나탕 가족들과 지하실에 갇힌 사람들이 서로에게 의지하고 개인대신 단체, 즉 우리는 하나다 라는 마음으로 점점 개미화 가되어 이름조차 쓰지 않게 되어가는데, 개미들은 자아를 느끼고 서로 스스로에게 이름을 붙이는 장면을 보며 참 기분이 묘했다.
조나탕의 아들이 개미에게 종교의 개념을 심어주는 장면도 재미있었다.
첫 부분에서 3권으로 가며 취향에서 벗어나는 것 같아져서 4권을 안 읽기로 했다고 했지만, 3권이 마무리 느낌이라 3권에서 마무리 지어지는 느낌으로 끝내고 싶어 그리 결정한 것도 있다.
게다 취향에 벗어나는 것 같다 말한 거 치고 나는 개미에 푹 빠져 한동안 개미의 생활이 담긴 다큐멘터리를 찾아보거나 개미들의 습성과 생활모습을 찾아보며 개미에서 빠져나올 수없었다.
2023.09.01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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