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책기록

유괴의 날 정해연 작가 장편소설

포뇨비 2023. 10. 4.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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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선택  이유

책을 한동안 거의 보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나는 사실 소설책 말고 다른 책들은 읽고 있었다. 일에 관련된 기술 서적이라거나, 정보를 담은 책위 주로 선택해서 읽었다. 왠지 모르게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은 책들은 의미가 없게 느껴졌다. 그러다가 최근 들어 내가 너무 팍팍한 삶을 살고 있다 생각해 소설을 읽기 시작했는데, 한번 읽기 시작하니 마치 새로운 세계가 열린 듯 소설을 계속 찾게 되었다. 그러다 유괴의 날을 보게 되었는데, 늘 그렇듯 제목에 이끌려 선택했다. 윌라에 있기에 그저 생각 없이 선택해서 들었는데 무려 드라마가 나오고 있는 책이었다. 나는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 데다가 집에는 티브이가 없어 최근에 뭘 하고 있는지 잘 몰라 늘 뒷북을 치곤 했는데, 뭔가 드라마로 나오는 책이라니 더 기대에 가득 차서 읽기 시작했다.

유괴의 날

작가: 정해연

줄거리

김명준은 어린시절 보육원에서 자랐다. 함께 보육원에서 지냈던 혜은과 결혼해 예쁜 딸 희애를 낳고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열심히 일해 집을 샀고 어느 정도 자리 잡았다 생각했을 때 불행은 다가왔다. 혜은은 갑작스럽게 집을 나갔고 그와 동시에 돈을 모두 들고나갔다. 딸 희애와 남았지만 불행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희애가 병에 걸린 것이다. 명준은 어떻게든 병원비를 마련해 보려 애쓰지만 쉽지 않았고, 골수 이식을 받아야만 나을 수 있는 희애는 점점 상태가 나빠지기만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결국 희애는 산소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살 수 없게 되었고, 의식도 잃었다. 더 이상 희망이 없나 싶을 때 혜은이 갑자기 다시 나타났다. 혜은은 희애를 살리기 위한 돈을 마련할 방법을 알아왔다고 말한다. 
그 방법은 부잣집 아이를 유괴하는 것. 명준은 거절하려 하지만 이픈희애가 생각나 결국 수락하고 만다.
아이를 유괴하러 가는 길에 그는 예상치 못하게 차사고를 낸다. 차로 친사람은 자신이 원래 유괴하려던 집의 로희라는 아이였다. 뭔가 일이 꼬이긴 했지만, 어차피 납치하려던 아이였으니까 하고, 그대로 차에 태우고 떠난다.
일어난 로희는 아무것도 기억을 못 하고 있었고, 첫 유괴에 당황한 명준은 로희에게 자신이 아빠라고 말해버린다.
명준은 죄책감에 얼른 돈만 받고 로희를 돌려주려 하지만 로희의 부모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조급해져 로희네 집상황을 보러 주변을 둘러보러 가는데, 로희네 부모님이 살해를 당해 경찰들이 몰려있었다!
이 이야기는 아이만 유괴하려 했는데 어쩌다 보니 자신이 하지도 않은 살인에 휘말린 채 당찬 로희와 함께 지내는 명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리뷰

처음엔 로희가 기억이 없음에도 당황하지 않고 너무 당차게 행동해서 아이 같지 않은 모습에 별로 정이 안 간다고 생각했는데, 읽다 보니 거의 명준에 빙의해서 로희의 가끔 보이는 애 같은 모습에 흐뭇해하고 있는 나를 볼 수 있었다.
명준은 아이에게 엄청 헌신적이었고, 착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책에서 유괴를 정당화해주지는 않는다. 무엇이 되었든 유괴는 나쁜 일임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사실 책을 읽으며 이럴 땐 선처해 줄 순 없는 걸까 생각했지만, 유괴당한 부모입장에서 본다면 유괴범의 사정이 어떻든 유괴범이 착하든 아무런 의미 없는 일일 것이다.
유괴는 무거운 범죄이고 명준이 처한 상황 또한 꽤 무거운 일이지만 이야기는 꽤 가볍게 진행되며 유쾌한 장면도 많아 읽는 내내 웃으며 볼 수 있었다.
명준에게 상당히 몰입되어 읽었던 것 같다. 특히 혜은이 관련된 일에서 말이다. 혜은이 무책임하게 떠난 것도 모자라 희애에게 관심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면 같이 분노했다가, 혜은의 비밀이 밝혀져 명준이 미안해할 때면 나도 아까 뭣도 모르고 비난한 게  미안했다. 책의 주인공과 함께 감정을 공유하며 웃고 울고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참 좋은 책이었다.

반전 같은 상황과 우연이 꽤 많아 억지스러울 수도 있었지만 적절한 타이밍에 일어나서, 되려 이렇다면 다음 내용은 어떻게 되는 거지? 하고 더 집중할 수 있는 요소여서 좋았다.

드라마 유괴의 날은 12부작으로 쿠팡플레이와 티빙에서 볼 수있다.
윤계상이 명준역으로 나오는데 드라마도 보고 완결이 나면 비교해서 리뷰를 써보려고 한다. 로희 역은 유나가 맡았는데 유나는 파친코에서 선자의 아역을 맡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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