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영상기록

북극곰 디즈니 네이처 다큐멘터리

포뇨비 2023. 10. 3.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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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개봉 2022
장르 다큐멘터리
러닝타임 1시간 25분

줄거리

디즈니 네이처에서 제작한 북극곰 다큐멘터리이다. 내가 전에 보았던 다큐멘터리들은 3자의 입장에서 보는 내레이션을 했는데,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독특하게도 북극곰의 시점으로 내레이션이 나온다.
주인공인 북극곰은 엄마와 남동생과 함께 생활한다. 추운 북극에서 엄마와 함께 지내며, 수영을 배우고, 상황에 따른 여러 사냥법을 배우고, 어떤 게 단단한 얼음이고 녹아가는 얼음인지에 대해 배운다. 
거센 폭풍이 부는 겨울부터 얼음이 녹아내리는 여름까지 시간이 계속 흐른다. 엄마에게 생존하는 법을 배우는 동안 남동생은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했다. 그래도 삶은 계속되고, 시간이 흘러 주인공은 어느새 엄마를 도와 사냥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난생처음 바다코끼리를 함께 사냥하고, 엄마는 아이가 독립할 때가 왔다는 것을 느껴 주인공을 떠나보낸다.
혼자가 된 주인공은 외롭고 쓸쓸했다. 혼자 살아남을 수 있을지 알 수없었지만 그동안 엄마에게 배운 생존하는 법을 사용하여 3년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공은 수컷 북극곰을 만나게 된다. 어릴 때는 공포의 대상이라 늘 도망만 쳤던 존재인데 뭔가 다름을 느끼고 수컷 북극곰과 함께 지내게 된다. 그는 주인공을 지키며 함께했고 마침내 그녀는 그를 받아들였고,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게 되었다. 수컷은 떠났지만 주인공은 새끼를 낳았다. 한 명이라 더 특별한 아이를 위해 엄마에게 배운 생존법을 알려준다. 하지만 자신이 배웠던 것보다 더 빨리 변하고 있는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이와 함께 살아가는 게 쉽지 않다. 그렇게 두 모녀가 고군분투하는 모습으로 다큐멘터리는 끝을 맺는다.



리뷰

북극곰의 입장으로 내레이션을 들으니 더 몰입이 되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얼음이 빠르게 녹고 있다는 이야기는 기사나 여러 매체를 통해 많이 들을 수 있다. 이 다큐에서는 지구온난화나 환경오염에 대한 것은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 그냥 조용히 북극곰의 삶에서 좀 더 빠르게 오는 여름과 길어진 여름에서 생존하기 점점 힘들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얀 몸을 흙으로 뒤덮인 갈색의 땅에 숨기는 일은 어렵고, 계속되는 사냥실패로 절벽을 올라 새들의 알을 집어먹는다. 그들은 길어지는 여름과 혹독해지는 겨울 속에서 그렇게 힘겹게 생존해 나간다. 되려 사람의 입장에서 환경오염과 북극곰의 삶을 연결시켜 설명해 주는 일보다 직접적으로 그들의 모습이 되어 어려운 삶을 함께하는 느낌으로 다큐를 보니 이런 문제들이 더 와닿았다.
영상에서는 힘든 모습 말고 행복한 모습이 더 많이 나오는데 왜인지 모르게 그 모습이 더 마음 아팠다. 남동생과 함께 녹아있는 슬러시 같은 얼음에서 장난치며 노는 모습을 보며 저런 사소한 행복조차 어렵게 누리는 모습이 짠했던 것 같기도 하다.

예전에 북극해, 알래스카, 러시아, 그린란드 등에 서식하던 북극곰이 따뜻해진 기후 탓에 먹이를 사냥하러 해안가로 내려갔고 북극의 남쪽지역에 거주하던 불곰은 날씨가 따뜻 지자 북쪽으로 올라가 같은 거주공간을 가지게 되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그 결과 북극곰과 불곰이 교배를 해 그롤라곰이 탄생했다고 한다. 나는 다큐를 보며 계속 그 이야기가 떠올라 '이 아이들도 나중에는 해안가로 내려와 더 이상 북극곰이 아니라 그롤라곰이 되어 가는 걸까?' 하는 생각을 했다.
모든 북극곰이 그롤라곰이 된다면 북극곰은 멸종한 것일까? 아니면 진화한 것일까. 무엇이든 알 수없지만 미래에 하얀 털을 가진 북극곰을 더 이상 보지 못하게 된다면 참 슬플 것 같다.

+다큐에서 주인공이 독립한 후 3년간 다른 북극곰을 전혀 보지 못했다는 대목이 있었는데, 3년이나 마주치지 않을 정도로 개체수가 적다는 의미일까 하고 찾아보니 광활한 북극지역에서 먹이를 찾거나 번식을 하기 위해 혼자 돌아다니다 보니 서로를 마주치는 빈도수가 적다고 한다. 여름에 물고기를 잡으러 물가로 가기 때문에 여름이나, 번식기, 먹이가 풍부한 지역 등 의 요인이 있을 때는 자주 마주칠 수 있다고 한다.
다큐에서도 세 가족이 함께할 때 몇 번 위험한 수컷을 피해 도망친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른 북극곰들을 마주치지 않았는데, 고래의 사체가 떠밀려 왔을 때는 상당히 많은 북극곰들이 몰려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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