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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맹인류 2부 초등 5학년, 왜 책이 싫어졌을까? EBS 다큐멘터리

포뇨비 2023. 10. 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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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에서는 독서 흥미라는 주제를 토대로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독서에 흥미를 느낄 수 있을지 이야기한다.

책맹인류 2부 초등 5학년, 왜 책이 싫어졌을까? [EBS]


전국의 초등학교 4-6학년 아이들 1500여명을 대상으로 책의 동기 검사를 해보았다. 그 결과 고학년이 되어 갈수록 흥미도는 떨어지고 책 읽기가 귀찮다는 감정은 커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설문조사 후 인터뷰를 해보자 아이들은 책을 읽는 것 자체를 지루하다고 표현하고, 심지어는 그 많은 글을 읽어야 한다는 사실에 짜증이 난다고 표현하기까지 했다.
초등학교 4-6학년 아이들 62%가 책을 자발적으로 읽지 않는 것으로 나왔다.
어떻게 해야 책을 읽을까?라는 선생님의 물음에 아이들은 대체로 물질적 보상이 있으면 책을 읽을 것이라 말했다. 그래서 학교에서 리딩스타 선발대회를 해보았다.
리딩스타 선발대회란, 자유시간에 책을 읽고, 별 스티커를 모으는 것이다. 1 권당 1개를 받을 수 있다. 결산 날 책을 가장 많이 읽은 1-3등을 선정해 보상을 주는 시스템이다.
리딩스타 선발대회를 시작하고 아이들은 실제로 책을 읽기 위해 쉬는 시간마다 도서관으로 달려가 책을 읽었고, 심지어 학교에 30분이나 일찍 등교해 책을 읽었다.
이 시스템은 성공인 것일까? 아이들 중엔 리딩스타 선발대회 2일 만에 20권 훨씬 넘게 읽은 아이들도 있었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일까?
아이들은 책을 빨리 읽기 위해 글이 없는 그림책들을 골라 읽었으며, 그마저도 제대로 읽었다기보다는 책장 넘기기에 바빴다. 실제로 ’ 읽기 동기 부여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관련된 외국의 논문에서는 외적보상을 강력하게 경험하는 학생들은 보상받는 데에만 더 전념하게 되어 글을 이해하지 않고 단순히 표면적으로 읽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리딩스타 선발대회 2주 차, 책 읽기를 포기하는 아이들이 많이 늘어났다. 포기한 아이들은 친구들보다 더 많이 읽으려 하다 보니 빨리 읽게돼 내용도 기억나지 않았고 그래서 더 지루했다고 말했다. 1등인 아이는 많이 읽으려다 보니 짧은 책들을 선호하게 되었는데 긴 책들보다 빨리 읽을 수 있어 좋았다 말하며, 앞으로 긴 책은 읽지 못할 것 같다 말했다.
이를 통해 보상은 마음이나 행동을 지속시키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에겐 외제적인 동기보다는 내제적인 동기가 더 필요하다.

리딩스타 선발대회가 끝나고 시간에 쫓기며 강제적으로 짧은 책을 읽지 않을 수 있게 되자, 글 읽기에 대한 흥미도가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충북대 교육학과 장유진 교수는 아이들이 리딩스타 선발대회를 하고 난 후 자율적으로 독서하는 게 소중한 것이었구나를 느꼈을 거라 말했다.

무언가 하고 싶다는 마음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실험을 한 가지 해보았다.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여러 장난감이 있는 방에 엄마나 아빠와 함께 들어가 노는 것이다. 실험은 두 그룹으로 나눠 진행했다. 한 그룹은 아이가 가지고 싶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게 하였고, 다른 그룹은 엄마나 아빠가 고른 장난감으로 놀게 하였다. 자신이 장난감을 고른 그룹은 장난감을 가지고 꽤 집중하며 오래 놀이를 지속하였다. 반면 자율성을 통제당하고 엄마 아빠가 고른 장난감으로 놀게 된 아이는 여기저기를 돌아다닌다거나 다른 장난감을 만지작 거리는 등 전혀 놀이에 집중하지 못했다. 이를 통해 흥미가 얼마나 큰 동기인지 알 수 있다.

책 읽기 활동에서도 책 읽기에 자율성이 떨어질 때부터 흥미가 하락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학년별 권장도서는 유의미할까?

학년별로 권장도서 목록이 있다. 보통은 그 학년이 되면 권장도서의 책을 다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책들을 읽으라 강요한다. 심지어 쉬워 보이는 책을 읽으면 ‘너는 몇 살인데 아직도 그런 책을 읽니?’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물리적 나이와 독서 나이는 같지 않다. 심지어 권장도서는 평균적으로 추천되는 수준보다 조금씩 높은 수준의 책을 권장하고 있는데, 특히 3-4학년 수준에서 적정 수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책을 사회적으로 권장하고 있다고 한다. 1000개의 텍스트가 넘는 책도 많았는데 이는 중학교 수준의 문해력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어이없게도 3-4학년 권장도서가 5-6학년 권장 도서보다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

3-4학년 권장도서를 보면 형식은 동화책이지만 내용 속 단어들은 중학생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수준에 맞지 않는 독서 권장은 흥미도 잃고 실패감만 쌓인다.

아이들에게 책에 관련한 듣기 싫은 잔소리를 물어보았다. ’그런 책 좀 그만 읽어!‘, ’ 책을 읽어야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되지 ‘ , ’ 책을 안 읽으면 나중에 대학교 못 간다 ‘ 등 이있었다.
부모들이 자식에게 책을 권장할 때, 아이의 성향을 고려하지 않고 책을 고르며, 독서의 목적을 오로지 학습으로만 여겨 책 읽기를 강요한다는 것이다.
책은 아이들에게 재미있고 흥미로운 놀이 활동처럼 느껴져 자율성을 가져야 하는데, ‘이 책을 읽어야 나중에 중학교, 고등학교에 가서 시험을 잘 풀 수 있어.’ 등의 이야기로 접근하게 되면 아이들은 책 읽기에 대해 즐거움을 느끼기 어려워 자율성을 가질 수 없게 된다.


어떻게 해야 싫은 일도 잘할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아이들에게 책을 필사하는 실험을 했다. 한 그룹에는 설명 없이 필사를 시켰고, 다른 그룹에는 아이들의 감정에 대해 공유해 주며 충분히 지루할 수있을 것이라 말하고 하지만 필사가 가지는 가치나 도움이되는 점에 대해 설명하고 필사를 시켰다. 실험 결과 설명없이 필사를 한 경우 아이들은 금방 지루해하고 집중을 하지 못했고 나중에 책 내용을 물어보자 전혀 내용을 몰랐다. 하지만 설명을 해준 그룹의 아이들은 모르는 단어를 물어보러 나오기도 하고 쉬는 시간에 내용이 궁금해 계속 글을 쓴 아이도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아이들이 스스로 이것이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고 가치가 있는 일이구나를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이 지금 해야 하는 일이 재미가 없고 지루하고, 흥미가 없다 해도 자율적으로 그 행동을 계속하게끔 만들 수 있는 요소가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2부에서는 책 읽기는 즐거워야 한다는 이야기를 남기고 끝이 난다.
우리가 책 읽기를 너무 학습에 치중해 생각하고 있지 않나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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