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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무녀 박해로 작가 호러소설

포뇨비 2023. 11. 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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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무녀

작가: 박해로

사악한 무녀

줄거리

추리소설 작가 김민규는 이사할 집을 보고 있었다. 그는 오래된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는데 엄청난 층간소음에 시달리고 있었다. 윗집만 시끄러운 게 아니라 양옆집 부터해서 아랫집까지 모두 한통속으로 너무 시끄러웠다.
정신상 담을 받으러 다닐 정도로 시달리던 그는 자신을 상담해 주는 정신과 전문의 구영훈이 도망이라 생각하지 말고 환경을 바꿔본다는 마음으로 새집으로 이사를 추천했기 때문에 이사를 결심했다. 그의 주치의는 선글라스를 끼고 자신의 상담을 하는 등 영 못 미덥긴 했지만 이렇게 층간 소음에 시달리는 것보다 환경을 바꿔보라는 조언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민규는 자신의 고향인 섭주의 조용한 아파트를 보았는데 그 집의 위층에는 무당이 살았다. 무당때문에 집 계약을 망설였지만, 스트레스 때문인지 요즘 계속 꾸는 악몽과 층간소음을 버티지 못하고 결국 계약을 했다.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하자 층간소음이 싹 사라졌다. 그러나 이사를 한 이후로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장군옷을 입은 사람이 자꾸 보이기 시작한 것이었다. 처음엔 이상한 사람이 코스프레를 하나 생각했는데, 우연히 알게 된 장물함이라는 호러소설 작가지망생과 대화를 하다 장군이 자신에게만 보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심지어 장군은 자신의 뒤를 따라다니고, 계속 쳐다보았다. 
두려움에 떨던 민규는 자신이 미쳐가는건 아닐까 하고 구영훈에게 상담을 했는데, 구영훈은 자신은 정신과의사지만 초자연적인 일들을 마냥 부정하진 않는다며 마침 위층에 무당이 살고 있으니 한번 가보라 말했다.

민규는 고민스러웠지만, 무당을 찾아가는게 내키지 않아 찾아가지 않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처럼 악몽을 꾸고 있는데 문에서 쾅쾅쾅하는 소리가 났다. 위층에 사는 천지선녀였다. 천지선녀는 화를 내며 도대체 왜 오밤중에 시끄럽게 구는 거냐며 화를 냈다. 자신은 그런 적이 없다 하지만 천지선녀는 녹음해 둔 소리를 들려주었다. 자신의 소리가 맞았다.
 그렇게 대화를 하던도중 장군이 찾아왔다. 두려움에 떨던 민규에게 천지선녀가 악독한 기운이 느껴진다며, 뭐가 보이는지 물었다.
민규는 그동안 보았던 장군에 대해 이야기하게된다. 천지선녀는 그를 내쫓지 않으면 안 된다 말한다.
처음엔 믿지 않았지만 다음날 장군이 자신의 몸위에서 겅중겅중 뛰는 꿈을 꾸며 엄청난 고통을 느낀 후 천지선녀에게 찾아가 그녀의 말을 따라 퇴마를 하겠다고 말한다.
그렇게 민규는 천지선녀와 고통스러운 퇴마의식을 시작한다.

리뷰

주인공인 민규가 너무 답답하게 느껴져 도대체 왜 저러나 싶을 때도 많았는데 마지막 순간엔 좀 안타까웠다. 귀신을 막 믿는 건 아니지만 가끔 신점을 보러 가는 것은 뭔가 재미있어 종종 보곤 하는데, 이렇게 무당에 대해 풀어낸 소설을 읽으니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신기한 느낌이 있었다.
처음엔 민규가 정신병자인 걸까? 하다가 점점 사실을 알아가게 되는데, 작가님의 의도대로 잘 따라갈 수 있어 좋았지만 조금 결말이 허무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사실 읽는 내내 그만 읽을까 하고 생각한 적도 종종 있었다. 민규의 성격도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데다가, 소설이 거의 끝나기 전에야 전말이 밝혀지기 때문에 이해가 되지 않는 민규의 시점으로 계속 책을 읽어야 했기 때문에 집중이 잘 안 되기 때문이었다.
민규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갈팡질팡 결정을 못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하루종일 소리치고, 난리법석을 떨고 징징거리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귀신이야기가 아니라 정말 정신병자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반전이 있긴 하지만, 지루함과 민규의 성격을 인내하며 참고 본 것 치고는 너무 작은 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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