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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맹인류 4부 코로나키즈, 말하지 않는 아이들 EBS 다큐멘터리

포뇨비 2023. 10. 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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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5세 미만에서 언어발달 지연 증상을 보인 비율이 전체의 30%에 육박한다. 유아기 언어발달은 사회성, 인지발달 등 인간의 성장에 큰 영향을 끼치는 주요한 능력에 영향을 준다. 코로나 19 이후 더 급격히 벌어진 유아기 언어발달 격차를 취재하고, 읽기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다.

책맹인류  4부 코로나키즈, 말하지 않는 아이들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해 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행하며 모든 것을 멈춰야 했다. 코로나는 우리에게 많은 어려움을 안겨줬다. 특히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세상에 태어난 어린아이들에게는 더 심하게 말이다.

조사 결과 코로나 기간에 언어발달 시기였던 아이들은 발달에 어려움을 겪고있었다.

2020년 6월에 에 태어난 아이 유준이의 부모님은 걱정이 많다. 식사 자리에서 아이에게 밥을 먹이려 하는데 아이는 먹기 싫은지 싫어!라고만 말한다. 엄마가 밥 먹기 싫어? 하고 다시 물어보자 유준이는 '나 작곡가 할까?' '가수 싫어!' 등 알 수 없는 이야기만 한다. 밥 먹기 싫냐는 질문에 '밥 안 먹을래요'라는 간단한 대답이면 될 텐데, 간단한 소통도 제대로 되지 않으니 부모는 속이 탄다. 부모는 아이가 감정이 격해졌을 때 전혀 맥락과 상관없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한다. 마음에 안 드는 상황에서 갑자기 '고양이 야옹'이라고 한다거나 '가수 될래' 등의 말을 하니 부모는 아이의 불만이 무엇인지 정확한 마음을 알 수 없어 답답하다고 했다.
하지만 감정이 격해졌을 때 이외에 놀이시간에 놀며 하는 대화도 전혀 이어지지 않는다. 유준이의 아빠는 이 상황에 대해 유준이가 발달의 가장 최적기에 사람을 접하지 못해 그런 것 같다고 말한다. 어린이집을 보내지도 않았고, 외출도 자제했으며 사람들이 놀러오는 것도 조심했다. 코로나에서 아이를 지키기 위한 방법이었는데, 좁은 세상에 가둬 발달시기를 놓친 것 같아 아이의 아빠는 후회했다.

실제 연구결과 코로나 이후의 아이들의 아이큐는 상당히 떨어져있었다. 영국 미국 독일 등 14개국이 함께 연구팀을 꾸릴 정도로 코로나키즈의 발달지연은 세계적인 문제로 떠올랐다.

28개월 여준이. 아이는 발음도 서툴고 단어조합도 못하는 상태였다. 아이의 엄마는 걷기도 느리고 언어도 너무 늦게 배우자 원래 발달능력에 지연이 있는 아이인가에 대해 고민했다고 한다. 두 돌 영유아 검진 때는 보통 아이들보다 언어발달이 1년이나 늦다는 판단을 받았다고 한다.
엄마는 하루종일 아이를 위해 노래를 틀어두고 아이에게 쉼 없이 말을 걸고 단어를 알려주며 언어 자극을 주려 부단히 노력한다. 하지만 여전히 아이의 발달은 더디기만 하다.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무엇이 문제였을까?
연세대학교 소아청소년정신의학과 신의진 교수는 아이와 엄마가 노는 모습을 보며 엄마가 알려주고 싶은게 너무 많은 나머지 아이가 놀이를 하려고 하는지 집중하는지에 상관없이 놀이를 진행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언어가 나오려면 적어도 의사소통의 의도가 있어야한다. 의사소통에 의도가 없는 아이는 언어발달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소통의 뇌가 뚫려있어야한다.

뇌의 발달에는 순서가 있다. 눈을 맞추고 소통하면서 정서를 담당하는 본능과 감정의 뇌가 발달해야 비로소 인지의 뇌가 발달하는 것이다.

소통이 부족하면 중앙 부분의 변연계의 발달이 늦어지고 그다음단계인 언어발달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다.
일방적인 소통을 하는 미디어 역시 언어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

30개월 건이. 건이의 엄마는 건이의 말을 못 알아듣는 게 몇 프로 정도 되냐는 말에 상황에 맞게 유추해서 짐작하는 것을 뺀다면 50% 정도 알아들을 수 없는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발음은 좋지 않지만 그래도 단어도 잘 쓰고 제법 대화도 한다.
건이의 엄마는 건이가 보통 아이들보다 언어 발달 수준이 높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주변에 코로나로 인해 말을 못 하는 친구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말을 잘한다고 주변에서 부러움을 샀다고 한다. 하지만 검사 결과 5개월이나 느린 25개월 아이 정도의 수준으로 나왔다. 5개월이라 하면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 영유아 시기는 폭발적으로 발달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엄청난 차이라 할 수 있다.

세 돌까지는 환경에 의해서 뇌의 생긴 모양도 바뀌고 기능이 바뀔 수 있다. 뇌의 어떤 부분에 자극이 들어가지 않거나 아이가 그 자극을 피해 뇌를 사용하지 않으면 그 기능과 관련된 뇌의 연결망 자체가 끊어져 버린다.

신경망이 가장 활발하게 형성되고 이어지는 세 돌까지가 뇌 구조를 바꾸는 피크타임이라 할 수있다. 세 돌이전에는 기능이 지워져도 빠르게 다시 생기는데 시기가 지나면 효과적으로 신경망이 생기지 않아 기능이 되지 않는다.

왜 어떤 아이들은 말을 더 잘할까? 3세 아이들 10명의 언어 환경을 레나를 통해 분석해 보기로 했다.

레나 Language ENvironment Analysis
아동 언어발달 연구를 위해 말소리를 수집하도록 제작된 녹음분석시스템으로 아이가 하루에 듣는 말소리의 대용량 데이터를 수집, 언어환경의 양과 질을 분석하여 발달의 정도와 특징을 도출할 수 있다.

언어 발달 수준이 높은 아이 승우를 살펴보았다. 아이는 책을 꺼내 읽기 시작하는데, 자세히 보니 아이는 그냥 그림을 보며 그저 이야기할 뿐이었다. 같이 책을 보는 아빠도 딱히 책을 읽어줄 마음은 없어 보였다. 아빠는 책의 내용은 중요하지 않고 아이가 좋아하는 것, 아이가 보는 것에 공감해 주며 책을 통해서 대화를 한다고 말한다. 승우와 노는 엄마의 모습에서도 엄마는 아이를 가르치려 하지 않고 그저 대화하며, 사소한 말에도 반응해 준다.
아이를 사랑하는 것과 아이를 이해하는 것은 다르다. 

처음에 만났던 유준이의 엄마는 부모 수업을 받았다. 수업을 받고 아이를 가르치는 것에 급급해 아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놓치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한다. 코로나로 인해 단 둘이 있는 상황에 내가 아니면 가르쳐 줄 사람이 없다는 강박에 의무감에 가득 차 있었던 것이다. 엄마가 즐거워야 아이도 즐겁다고 상담사는 말한다.
두 번째 만났던 여진이의 엄마도 진료 후 변했다. 아이에 비해 빠르다는 소리를 들었기에 모든 걸 조금 내려놓고 아이의 관심사를 따라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하며 함께 놀았다. 아이와 노는 것이 전보다 편하고 즐거워졌다.
세 번째로 만났던 건이네는 새로운 설루션을 받았다. 아이의 언어를 적어서 분석하는 것이다.
부모는 가르치는 사람이기 이전에 사랑을 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영국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소규모 학습시설을 운영하며, ShREC 대화법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반응하고 , 관심을 확장하며, 1:1 대화를 나누는 교육법이다. 이곳의 교사들이 각별히 신경 쓰는 3가지가 있다.
1.질문은 가급적 적게 할 것
2.아이의 대답을 적어도 10초는 기다릴 것
3.책을 읽으며 소통할 것이다.

부모가 아이와 눈을 맞추고 소통만 해도 뇌의 기능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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