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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맹인류 5부 문해력 교과서 EBS 다큐멘터리

포뇨비 2023. 10. 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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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맹인류 5부 문해력 교과서 EBS 다큐멘터리

교과서만 한 권만 제대로 읽어도 공부를 잘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우리의 교과서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느껴질까?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의 아이들에게 눈앞에 제시 된 글을 읽고 이해가 되지 않는 문장을 지워보라고 시켰다. 아이들에게 알려주지 않았지만 여기서 제시한 지문들은 자신의 수준에서 배우고 있는 교과서 일부의 지문이었다. 아이들은 대부분 글의 반을 지웠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보는 수준의 책이라고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교과서를 어려운 책이라 인식하고 있었다. '혼자 공부하기에 좋지 않은 책이다.' '주변 친구들은 교과서로 공부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다.

고등학교 아이들의 한국사 시간을 들여다 보았다. 선생님은 단어의 뜻이 무엇인지에 대해 아이들에게 묻지만 대답하는 아이들은 없다. 선생님은 단어를 설명하는데만 수업시간의 반을 사용한다고 했다. 진도를 생각하면 언제까지고 단어의 뜻만 설명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단어의 뜻을 모르고 문장을 이해할 수는 없기 때문에 선생님은 단어 설명을 포기할 수 없다.
교과서는 대한민국 사회가 시민에게 요구하는 최소한의 문해력으로 만든 것이다. 하지만 현재 아이들은 그것을 이해할 수없다.

초등학교는 어떨까? 초등학교 4학년 교실을 찾아가 보았다. 선생님이 사회 교과서 한 페이지를 읽고 어려웠던 단어를 말해보자고 했다. 아이들이 어려웠던 단어를 말하기 시작하는데, 고작 한 페이지에서 엄청난 양의 모르는 단어가 쏟아진다.
'화원'이라는 단어를 모른다 말한 아이가 있었는데, 그 단어는 '화원'이 아니라 '환경미화원'이라는 단어였다. 선생님은 환경미화원이라는 단어가 하나의 단어임을 설명해 줘야 했다.
교과서는 아이들에게 얼마나 어려운 글일까? 4학년 사회 교과서의 텍스트 난이도 분석을 실시했다.

870은 중학교 2학년 정도의 난이도라고 한다. 유난히 다른 교과서에 비해 4학년 교과서가 어려운데, 특히 사회 교과서의 경우 분석결과 어휘의 난이도가 굉장히 높았다. 배첩, 전수하다, 요소 이러한 단어들은 성인들도 단번에 뜻을 알기에는 어려운 단어들이다. 아이들의 어휘력은 교과서와 얼마나 차이가 날까? 아이들에게 문해력 평가지를 풀어보게 했다.

교과서에 비해 아이들의 문해력은 한참 모자랐다. 많은 아이들이 교과서의 절반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아이들만의 잘못일까? 교사들은 교과서가 아이들에게 너무 불친절하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자유'라는 단어는 초등학생들도 많이 사용하는 단어지만 '자유권'이라는 단어는 전혀 다르다. 그럼에도 교과서는 자유권이라는 단어를 '국가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권리'라고 가볍게 설명하고 넘어간다. 초등학교 4학년아이들에게 자유권이라는 것의 의미를 이해시키기에 저 문장은 굉장히 부족하다. 

자유권이란 단어에 대한 각 수준별 설명이다. 가장 설명이 친절해야 할 초등학교 교과서가 가장 간단하게 단어를 설명해 주고 있다.
아이들은 일상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고, 문해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보니 교과서의 언어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교과서는 많은 내용을 압축해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이해시켜 주기 어렵다. 때문에 아이들과 교과서의 차이는 메꿔질 수가 없다. 

캘리포니아의 학업성취도가 뛰어난 학교가 있다. 코로나 이후에도 다른 학교들에 비해 뚜렷이 차이가 날 정도로 학업성취도가 좋다. 이유가 무엇인지 아이들의 수업을 살펴보았다. 선생님은 책을 한 번 쭉 읽은 후 오늘 수업의 핵심단어와 모르는 단어들을 물어보고 단어 수업을 시작했다. 마치 국어수업처럼 보였지만 이 수업은 사회 수업이었다. 이들은 또한 몰랐던 단어로 다시 말하기 게임을 진행했다. 이 게임의 장점은 단어 사용법을 알게 된다는 점도 있었지만 그 단어를 사용하기 위해 책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게 된다는 것이었다.
어떻게 이런 학습 방법이 가능할까? 그것은 특별한 교과서 덕분이었다. 이 학교에서 사용하는 교과서는 한국 교과서의 무려 두 배가까이 되는 두께를 자랑하고 있었다. 단원별 핵심단어가 국어 문제집처럼 연습문제로 제시되어 있었다.
또한 미국에서는 아이들의 문해력을 키우기 위해 '리터러시(문해력) 코치 제도'를 도입하고 있었다. 리터러시 코치 제도란 문해력 전문가가 학교에 상주하며, 각 과목 교사를 도와 학년에 맞는 단계별 교육법을 개발하고 교사에게 문해력 코칭법을 알려주는 제도이다. 

아이들에게 교과서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교과서의 내용을 이해하려면 문해력이 필요하다. 각 과목별로 문해력을 키우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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